국가보훈처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의 모델인 황기환 지사의 외신 인터뷰 등 독립운동 관련 미공개 자료 11점을 발굴해 3일 공개했다.
보훈처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찾아낸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등록카드와 하와이 입항자 명부 등에 따르면 1886년 4월 4일 평남 순천에서 태어난 황 지사는 1904년 증기선 갤릭호를 타고 하와이 호놀룰루에 입항했고, 1918년 5월 18일 미군에 자원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황 지사는 1919년 8월 25일자 뉴욕 헤럴드 인터뷰에서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은 일본과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한국의 완전한 독립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에 자치권을 부여하겠다는) 일본의 주장은 문명화된 세계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이고, 그 계획은 분명히 실패할 것이며 한국인은 독립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굴된 프랑스 매체 ‘레 카이에 데 드루아 드 롬’의 1923년 10월 10일자 부고는 “자신의 작은 조국을 해방하기 위한 노력에 모든 정력을 쏟아 인간의 자유와 국제적 정의라는 대의에 영웅처럼 봉사했다”고 황 지사의 삶을 기술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