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그린수소 버스가 도입된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제주시 조천읍 함덕 버스회차지에 조성 중인 그린수소 충전소가 이달 완공되면 수소버스 시범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상반기 중 수소버스 9대를 도입해 함덕~한라수목원 구간을 운행할 예정이다.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는 시간당 수소버스(25㎏ 기준) 4대, 수소승용차(5㎏ 기준) 20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그린수소 충전소가 설치되는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현재 다른 지역에서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는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과 고온·고압 수증기의 화학반응을 통해 추출한 ‘그레이수소’ 충전시설이다. 그레이수소는 그린수소와 달리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반면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들기 때문에 생산부터 소비까지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도는 충전소가 완료되면 가스 전문기관인 한국가스기술공사에 운영을 맡길 예정이다. 그린수소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구축 중인 3㎿급 그린수소 생산단지를 통해 공급된다.
도는 상반기 중 수소버스 9대 시범 운행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수소버스와 관용차량 총 300대를 도입할 방침이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수소청소차 300대를 순차 보급할 방침이다.
아울러 도는 2025년까지 제주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12.5㎿급 그린수소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수소 충전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생산한 그린수소를 활용하는 전진기지로서 에너지 대전환 실현에 중대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제주도는 2050년에는 산업 및 생활 전 분야에 걸쳐 수소에너지를 사용한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