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로 만나는 종묘제례악

입력 2023-04-03 15:06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이 미디어아트로 선보이는 ‘종묘제례악, 조선을 노래하다’의 모습. (c)국립국악원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국악에 접목한 생생한 콘텐츠가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지난달 31일부터 국악박물관에서 국악과 신기술이 결합된 ‘국악실감’ 상설 전시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소장 유물에 3D 모델링·모션센싱·AR 등을 더해 제작한 콘텐츠들로 이번에 먼저 3종을 선보인다. 이들 콘텐츠는 관람객에게 전통예술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종묘제례악, 조선을 노래하다’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을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콘텐츠다. ‘국조오례의’ ‘악학궤범’ 등 문헌 속의 기록과 3D 모델링 기술을 기반으로 조선 초기 악기 편성과 복식 등을 재현했다. 또 입체 음향을 더해 현행 종묘제례악보다 웅장한 조선 왕조의 의례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어 ‘악기, 소리를 그리다’는 창경궁 부용지의 모습을 배경으로 악기의 소리를 체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다. 부용지 연못에 띄워진 연꽃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악기 소리를 들어 볼 수 있다. 그리고 투명 OLED와 AR 기술이 더해진 ‘진연, 궁중 잔치를 보다’는 국악박물관 대표 유물 ‘임인진연도병’(1902년 궁중연회를 그린 열 폭 병풍) 속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다. 120년 전 유물이 신기술을 통해 되살아나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의 실감형 전시 콘텐츠 ‘악기, 소리를 그리다’에 관람객이 참여하는 모습. (c)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은 2019년 재개관 이후 인공지능 전시해설 로봇의 도입, 몰입형 영상체험 ‘진연’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문화자원의 체험 기회를 확대해 가고 있다. ‘진연’은 VR영상으로 국립국악원 누리집 온라인 전시를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들 콘텐츠는 국악박물관에서 가족과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도 적극 활용된다. ‘국악실감’은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