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축구리그 경기 중 주심이 선수의 낭심 부위를 무릎으로 가격해 멕시코축구협회가 조사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문제의 사건은 전날 열린 멕시코 프로축구 리가MX 13라운드 클럽 아메리카와 레온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양 팀은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두고 경쟁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4위까지 티켓이 주어지는데 레온은 3위, 아메리카는 4위였다.
경기가 1대 1로 팽팽하던 후반 20분 레온의 수비스 하이네 바레이로가 옐로카드를 받자 팀 동료 루카스 로메로가 페르난도 에르난데스 주심에게 달려가 항의했다.
로메로는 심판에게 밀착해 얼굴을 맞대고 항의했고, 이에 화가 난 주심은 입을 꽉 다문 채 왼쪽 무릎으로 로메로의 ‘중요 부위’를 가격했다.
영상을 보면 무릎으로 치는 강도는 그리 강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로메로도 가격당한 뒤 멈칫했다가 뒤로 쓰러지는 모습이다.
다행히 로메로는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고 경기는 승패 없이 2대 2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뒤 취재진을 만난 로메로는 에르난데스 주심을 감싸는 등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심판도 사람이다. 실수할 수 있다”며 “어떤 처벌도 요구하지 않겠다. 의도하지 않은 실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멕시코축구협회는 즉시 사건 조사에 돌입했고 그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리가MX 제재 지침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벌금을 받는 것 외에도 1~15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멕시코에서 명심판으로 알려진 펠리페 라모스 리조는 “주심이 자신의 심판 경력을 끝장낼 수 있는 행동을 했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