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권과 주요 도시에서 3일 오전 NTT 인터넷망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NTT는 일본전신전화의 후신으로, 현지 최대 유·무선 통신사로 꼽힌다. 한국의 112에 해당하는 일본의 110 긴급전화도 NTT 인터넷 전화에서 연결되지 않고 있다.
일본 일간 아사히신문은 “NTT 동일본·서일본이 이날 오전 7시10분쯤부터 인터넷 광통신 ‘프레츠광’을 서비스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며 “NTT 동일본 관할지역인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NTT 서일본의 서비스 지역인 오사카부와 시가현에서 장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서비스 오류의 영향은 NTT 동일본 관할지역에서만 26만5000건으로 추산된다.
NTT 서비스 오류 지역에서 유선 인터넷을 활용한 ‘히카리 전화’도 연결되지 않고 있다. 신문은 “110 긴급전화도 걸리지 않는다”며 “장애 원인은 설비 고장으로 추정된다. 복구 시점에 대해 NTT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주요 통신사의 회선 오류로 대란를 경험했다. 일본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KDDI는 지난해 7월 AU 회선 전화, 이를 이용한 사업자용 음성통신, 인터넷전화, 문자메시지, UQ 모바일 휴대전화, 저가 요금제 POVO, 4세대 이동통신(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를 서비스하지 못했다.
당시 KDDI 통신 오류로 수도권 버스 운행 시스템, 우편회사 닛폰유빈 수화물 시스템, 나리타·하네다공항 직원 무선 장비, 일본 기상청 관측 장비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통신 대란’으로 이어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