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설전을 벌인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지방자치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에 더 전념하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과 전 목사가 말다툼을 벌인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고 “별로 바람직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돼서도 안 될 일”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 당 공천권을 갖고 제3자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고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홍 시장과 전 목사에게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최근 당 지도부를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홍 시장에게 불쾌감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전 목사는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너 알아 TV’에 나와 홍 시장을 ‘이 자식’으로 지칭하며 맹비난했다. 전 목사는 그러면서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 없다.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을 주지 마라”고 말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맞받았다.
홍 시장은 당 지도부를 향해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를 단절하지 않으면 그 정당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전 목사는 그분 역할을 하는 거고, 우리 당은 우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전 목사가 당 지도부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