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일상으로 파고드는 VR·AR·AI

입력 2023-04-03 10:32

광주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가상·증강(VR·AR) 현실’과 ‘인공지능(AI)’이 시나브로 스며들고 있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과 소방관 심신안정실 운영, 시민들의 여가선용 등 다양한 영역에서 첨단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광주시자치경찰위원회는 “2021년 5월 출범 이후 1호 시책으로 선정한 어린이 교통안전 확보방안으로 이달부터 초등 4~6학년생에게 가상현실 공간과 아바타를 이용한 체험형 메타버스 교통안전 교육을 한다”고 3일 밝혔다.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가상현실·아바타 안전교육은 우선 6개 초교 23학급을 대상으로 교육을 추진한 뒤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광주양산초교 4학급에서 시작된 안전교육은 4일 정암초교 4학급, 5일 운남초교 5학급 등으로 이어진다.

6월 말까지 이어질 교육내용은 보행안전, 통학버스 안전, 자전거·킥보드 이용교육 등으로 참여 학생들은 학교 주변 교통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가상공간에서 직접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움직이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된다.

VR·AR은 119 소방관들의 건강지킴이 역할도 하고 있다. 시 소방안전본부는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을 돌보기 위한 ‘심신안정실’에 가상현실(VR) 프로그램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생사의 경계선에서 인명구조 등 급박한 현장 활동을 벌인 후 소방관들이 겪게 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건강을 돌보기 위한 이 시설은 현재 광주에만 20여 곳에 설치돼 가동되고 있다.

소방관들은 광주 북부소방서 문흥119안전센터 등에 설치된 가상현실 심신안정실에서 명상, 요가 등의 콘텐츠에 직접 참여해 정신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광주 광산구와 서구 등 각 자치구도 ‘VR·AR 미래 스포츠체험실’ ‘인공지능 면접 체험관’ 등을 저마다 운영해 시민체감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광주 광산구 빛고을국민체육센터는 시민들의 면역력을 높이고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VR·AR(가상현실‧증강현실) 미래 스포츠체험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미세먼지 등 기상여건에 상관없이 헤드셋과 신발을 신고 걷거나 달리는 VR트레드밀을 기반으로 한 활쏘기 등 5종과 VR 체험장비 기반의 야구, 축구, 농구 등 6종을 포함한 총 11종의 실내 스포츠 활동을 즐기고 있다.

광산구는 청사 1층에도 15가지 힐링 콘텐츠로 ‘힐링 VR 체험존’을 개설해 청사를 방문한 주민들에게 체험기회를 주고 있다.

서구는 취업 준비생을 위한 AI 면접 체험관으로 광주지역 청년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서구일자리센터 청춘발산공작소의 AI역량검사 프로그램은 자기소개와 심층면접 과정 등을 통해 개인 맞춤형 컨설팅을 하고 있다.

광주시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기간(2021년 4월1일~5월9일) 동안 전염병 확산을 위한 자외선 바닥 살균작업 등에 AI방역로봇을 투입하고 전시작품 해설에는 AI도슨트 로봇을 활용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부터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은 물론 노후를 맞은 장년층이 AR·VR, AI와 친근해지는 생활여건을 만들고 도심 곳곳에 AI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시민들의 체감도에 비례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지역사회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