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여당 4·3정신 모독… 대통령 약속 부도났다”

입력 2023-04-03 09:3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평화기념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75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은 3일 “정부·여당의 극우적인 행태가 4·3 정신을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시 4·3평화공원 평화기념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4·3은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는 망언을 한 여당 지도부는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4·3이 공산세력에 의한 폭동이라 폄훼한 인사도 아직도 진실화해위원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4·3의 완전한 해결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부도났다”며 “정권의 퇴행적 모습 때문에 4·3을 부정하는 극우세력들까지 활개를 친다”고 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도 “정부가 오염수 투기를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바다에 어떤 문제가 빚어질지 상상하기가 어렵다”며 ”원전 오염수 투기 방치로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금지 명분까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태평양 국가들과 공조는 물론이고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정식 의제로 끌어올려 미국의 전향적 입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