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또 ‘실탄’ 나왔다…수하물에서 권총탄 100발

입력 2023-04-03 07:00 수정 2023-04-03 11:33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에서 또 실탄이 발견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하는 미국발 승객의 수하물에서 실탄 100발이 발견돼 경찰과 국군방첩사령부가 합동조사를 벌였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후 6시26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실탄 100발이 발견됐다. 미국에서 출발해 몽골로 향하는 60대 몽골 남성 A씨의 수하물에서였다. 실탄은 22구경 권총탄으로 2개 상자에 각각 50발씩 나뉘어 남겨 있었다고 한다.

실탄은 공항에서 수하물 엑스레이 검사 도중 발견됐다. 공항 보안검색요원이 A씨의 수하물을 열어 실탄을 확인한 뒤 관계기관에 전파했다. 이에 인천공항경찰단과 국군방첩사령부, 공항 폭발물처리반(EOD)까지 총출동해 합동조사를 벌였다.

A씨는 “몽골에서 사격연습을 하기 위해 스포츠용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은 총기 허용 국가다. 또 A씨는 조사 과정에서 “미국에서 산 실탄을 몽골에 가져가는 게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A씨로부터 실탄을 압수한 뒤 출국 조치시켰다. 실탄과 도검 등 테러에 사용 가능한 ‘안보위해물품’은 여객이 소지하고 기내에 탑승할 수 없는 물품에 해당된다.

인천국제공항 경유 과정에서 실탄이 발견된 사건은 지난달 10일에도 있었다. 70대 미국인 남성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도중 실탄 2발을 반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승객들이 실탄을 발견하면서 항공기가 터미널로 다시 되돌아오는 일도 있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