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가 물고 다닌 美 2세 남아 시신… 용의자는 ‘아빠’

입력 2023-04-03 06:38 수정 2023-04-03 09:50
악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실종됐던 2세 남자아이가 3일 만에 악어 입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용의자로 지목된 그의 아버지가 체포됐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날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경찰은 실종 상태였던 테일런 모슬리(2)를 자택 인근 공원에 서식하던 악어의 입안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했다.

앤서니 할로웨이 세인트피터즈버그 경찰서장은 “델홈스 공원에 있던 악어 한 마리가 입에 뭔가를 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경찰이 악어를 향해 총을 쏘자 악어가 물고 있던 것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악어가 물고 있던 것이 테일런의 시신임을 확인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손상되지 않고 비교적 온전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살배기 테일러 모슬리의 생전 모습. 세인트피터즈버그 경찰 제공, CNN 보도화면 캡처

앞서 테일런의 어머니 파슌 제프리(20)가 지난달 30일 오후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신체 100여곳에 자상을 입은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테일런도 실종 신고됐다.

경찰은 테일런의 아버지이자 제프리의 남자친구인 토마스 모슬리(21)를 두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1급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손과 팔에 상처를 입은 토마스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현재 피넬라스 카운티 교도소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테일런의 사망 원인과 시신이 공원에서 발견된 구체적인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