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블랙핑크와 미국 팝가수 레이디 가가의 한·미 합동공연이 계속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4월 말 미국 국빈방문 일정에서 계획됐던 블랙핑크·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은 무산됐다.
그러나 올해가 한·미 동맹 70주년임을 고려해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른 행사에서 블랙핑크 등을 포함한 K팝스타와 미국 팝스타가 함께 모이는 한·미 합동공연이 계속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4일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이 윤 대통령의 4월 방미를 맞아 추진됐으나, 결국에는 성사되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K팝스타 블랙핑크 등을 포함한 한·미 합동공연 방안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탄(BTS)이 참여하는 한·미 합동공연도 검토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K팝스타들이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에 참여한다면, 한·미 동맹의 의미가 더욱 특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는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학술대회·문화교류 행사 등 역대 가장 많은 150여건의 한·미 동맹 기념행사를 한·미 양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K팝스타와 미국 팝스타의 합동공연도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오는 4월 말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논의됐던 한·미 합동 공연은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31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대통령의 방미 행사 일정에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최근 국가안보실 인사들의 교체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됐던 블랙핑크·레이디 가가의 합동 공연을 뜻한다.
미국 측과 대통령실이 공연 일정을 백지화한 것은 우선 공연 추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과도하게 불거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명 K팝스타가 거론되는 바람이 사안의 파급력이 매우 컸던 것이 사실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블랙핑크·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 때문에 한 나라의 안보실장을 교체했다면 전세계의 웃음거리가 된다”며 총공세를 펼쳤다.
미국 측이 지난 1월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합동공연 일정 조율을 일곱 차례나 요청했지만, 국가안보실이 답변을 주지 않았고 이후 급하게 이 문제를 논의하다가 결국 합동공연은 물거품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른 여권 핵심 관계자는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의 교체에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 무산이 일부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합동공연 무산이 김 전 실장 교체의 결정적 이유라는 주장은 정상외교를 모르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얘기”라고 반박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