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의 시즌 끝낸 사건의 지평선

입력 2023-04-02 20:14
LCK 제공

KT 롤스터 ‘비디디’ 곽보성이 새로운 무기 베이가로 한화생명e스포츠의 봄을 끝냈다.

KT는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조 경기에서 한화생명을 3대 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오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4라운드(최종전)에 진출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오래된 격언처럼 강한 미드가 강한 팀을 만들었다. 곽보성은 이날 한화생명의 원투 펀치 중 하나로 꼽히는 ‘제카’ 김건우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곽보성은 시리즈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고 김건우는 침묵했다.

‘아지르의 달인’으로 불리는 곽보성은 모스트 픽의 큰 너프 후 빠르게 새로운 무기를 찾아냈다. 곽보성은 이날 첫 세트부터 베이가를 꺼내 들어서 ‘파괴전차’ 한화생명을 멈춰 세웠다. 지난 T1전에서 2패를 추가했음에도 요들 마법사에 대한 그의 신뢰는 여전한 듯했다.

곽보성은 정교한 움직임과 스킬 사용으로 르블랑으로 맞선 김건우를 혼란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른 타이밍에 김건우 상대로 솔로 킬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곧 이어진 소규모 교전에서도 곽보성이 추가 킬을 챙기면서 상체의 균형이 KT 쪽으로 쏠렸다.

이후에도 곽보성은 경기 내내 한화생명의 큰 골칫거리였다. 김건우가 ‘왜곡(W)’으로 누킹을 시도하려 들 때마다 정확하게 ‘사건의 지평선(E)’을 깔아서 그를 역으로 위협했다. 그는 만장일치로 POG에 선정됐다.

그는 2세트 때도 아리 대 요네 구도에서 김건우에게 완승을 거뒀다. 곽보성은 ‘커즈’ 문우찬(오공)과의 연계 플레이로 김건우를 잡아냈다. 김건우는 궁극기를 써서 도주하려 했으나 곽보성의 ‘매혹(E)’이 정확하게 그에게로 향했다. 한화생명은 한 번 벌어진 미드라이너 간 성장 차이를 경기 끝까지 좁히지 못했다.

곽보성은 4세트 때 재차 베이가를 꺼내 들었다. 이번엔 정글러·서포터와의 연계 플레이로 김건우(아리)를 잡아냈다. 경기 중반부, 드래곤 스택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또 한 번 사건의 지평선을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클리드’ 김태민(바이)이 아득한 지평선에 갇혔고, 곧 그를 잡아낸 KT는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