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은 서울 인왕산에서 2일 오전 발생한 산불이 초기 진화됐고 잔불 진화중이라고 밝혔다.
정운교 종로소방서 행정과장은 이날 오후 5시35분 부암동 주민센터 앞 임시상황실에서 4차 브리핑을 하고 “큰불은 대부분 진화된 상태고 현재 낙엽 속에 있는 잔불을 진화 중이다”며 “오후 5시8분을 기해 대응 2단계를 대응 1단계로 하향 조정해서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정 과장은 산불로 인해 대피했던 120가구 주민들은 모두 귀가했다면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앞서 입산을 통제하는 한편 홍제동 개미마을 등 인근 주택가로 연기가 확산함에 따라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인근 120가구 주민이 홍제주민센터, 인왕초등학교, 경로당, 인왕중학교 등으로 대피한 바 있다.
정 과장은 앞서 3차 브리핑에서 “화재가 70~80% 정도 진화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일몰 전까지 화재 진압을 완료하기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바람·낙엽 등으로 인해 완전히 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화재 초기부터 종로·은평·서대문 3개 지역에 민간 피해 방지를 위해 초기 방어선을 구축해 총력 대응했다”며 “소방 437명, 구청·경찰·군 수도방위사령부 534명 등 2458명이 화재 진화에 동원됐고, 장비는 헬기 15대 등이 동원돼 화재 진압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산림청은 축구장 20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 14㏊(헥타르)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완진되는 대로 방화와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