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가 14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11월 전국 10세~69세 총 1만37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15∼39세 응답자 중 2.05% 40∼64세 응답자 가운데 2.02%가 은둔형 외톨이로 파악했다. 이중 20%는 ‘코로나19’를 ‘집콕’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여성’ 은둔형 외톨이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은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지점이다. 그동안 히키코모리 문제는 보통 남성의 것으로 여겨졌다. 4년 전 발표된 조사에서 40세~64세 은둔형 외톨이 중 4분의 3이 남성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같은 연령대 응답자 중 52.3%가 여성이었다. 15세~39세에서도 45.1%가 여성 히키코모리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일본 KHJ 전국 히키코모리 가족 연합회 관계자는 “꿈을 추구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가사나 육아 등의 이유로 남성보다 높은 벽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청년층과 중장년층을 구별해 은둔형 외톨이 실태를 조사해 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15∼64세 연령대를 동시에 조사했다. 정부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 전체의 은둔형 외톨이 수를 추정했다.
일본 정부는 ‘취미와 관련한 일이 있을 때를 빼고는 외출하지 않는다’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다’ ‘방에서는 나가지만 집 밖에는 나가지 않는다’ 등이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사람을 은둔형 외톨이로 분류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