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참담함, 반복 않겠다” 여자 축구대표팀, 파주 집결

입력 2023-04-02 15:47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이 2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나서기 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KFA제공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한국 대표팀이 잠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전열 정비에 돌입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벨 감독은 ‘현명한 경기 운영’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조절해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월드컵은 더더욱 결과가 중요시되는 무대이기 때문에 경기를 현명하게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단은 지난 2월 기록한 3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게 우선이다. 대표팀은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주최한 아놀드 클라크컵에 참가해 잉글랜드(4위), 벨기에(20위), 이탈리아(17위) 등 유럽 강팀을 상대로 내리 패했다. 지난해 아시안컵에선 준우승까지 거뒀던 터라 패배가 유독 썼다. 벨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실점으로 아쉽게 졌던 이탈리아전에 대해 “종료 시점에서 공을 소유하고, 위험 부담 없이 결과(무승부)를 가져왔어야 했다”며 “마지막 1분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올해로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여자 축구 에이스 지소연(수원 FC)은 어느 때보다 굳은 결의로 마이크 앞에 섰다. 가장 최근 출전했던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선 조별리그 3전 전패라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지소연은 “그때 심정이 말로 표현이 안 됐다. 그런 감정을 우리 후배 선수들에게는 또다시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며 힘주어 말했다.

이날 파주에는 전체 27명 선수들 중 23명이 입소했다. 해외에서 뛰는 조소현(토트넘)과 윤영글(BK 헤켄), 이금민, 박예은(이상 브라이턴)은 4일 오후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유리, 김혜리, 장슬기(이상 현대제철) 등 주축 멤버들이 대표팀 명단에 오른 것과 함께 부상으로 9개월간 이탈했던 조소현의 복귀 소식이 기대를 모았다. 류지수(서울시청), 강채림, 장창(이상 현대제철)은 소속팀 경기 중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대표팀은 7일(수원)과 11일(용인) 잠비아를 상대로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른다. 잠비아는 FIFA 랭킹 77위로 한국(17위)보다 순위가 낮지만, 지난해 7월 월드컵 예선을 겸해 열린 아프리카 여자 네이션스컵에선 3위로 본선 진출하는 등 선전했다.

이번 A매치는 월드컵 본선에서 치를 모로코전의 연습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벨 감독은 “잠비아는 힘이 강하고, 빠른 선수들이 많다. 아프리카 팀의 전형적인 강점”이라며 “월드컵에서 만날 모로코도 그럴 것이다.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