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중요성 깨달았어요” 보육원서 펼쳐진 경제수업

입력 2023-04-02 13:55 수정 2023-04-02 14:23
전주 호성보육원에서 1일 열린 전북경제교육센터의 시장캠프에서 학생들이 강사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전북경제교육센터 제공.

전주천변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1일, 전북 전주 호성보육원에서 호기심과 무한상상의 향연이 펼쳐졌다.

전북경제교육센터(센터장 김종국)와 호성보육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시장캠프에 4∼6학년 학생들이 참여해 알찬 시간을 보낸 것.

학생들은 호성문구, 무지개음료카페, 밥묵자, 호시탐탐 등 4개 팀으로 나누어 회사를 설립했다. 각자 출자를 결정하고 대표이사, 재무이사, 홍보이사, 기술이사, 판매이사, 법률이사 등을 맡았다. 이후 제품 생산 계획을 세우고 재료구입, 제품생산, 판매, 결산 분배를 쉬지 않고 실행했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제활동의 중요한 과정인 생산과 소비·분배에 직접 참여하고 의미와 자기의 소질을 발견해 나갔다.

전주 호성보육원에서 1일 열린 전북경제교육센터 시장캠프에서 한 팀이 자신들의 주제와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북경제교육센터 제공.

이날 선의의 경쟁에서 호시탐탐팀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재무이사를 맡은 서모 군은 “돈 계산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CEO를 맡은 이모 군은 “생산제품이 완판돼 너무 기쁘고 재미있었다”며 “앞으로 회사경영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각 팀엔 협동상과 카카오상, 이병철상, 정주영대박상 등이 주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전북경제교육센터의 독특하고 중요한 체험캠프다. 기업활동의 중요한 과정인 생산, 소비, 분배 과정을 자연스럽게 습득케 하는 체험 경제 교육이다.

전북경제교육센터는 이날 4개 팀에 한 명씩 지도강사를 파견해 지도했다. 장유경, 강혜령, 이주현, 문승민 강사 등은 3시간 반 동안 쉬지 않고 학생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마지막 강평시간 각 팀의 장단점을 분석해주고 “학생들이 경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인사했다.

지역경제교육센터는 기획재정부에서 지원하는 기관으로 전국에 15곳이 있다. 전주대에서 운영하는 전북경제교육센터는 메타버스와 디지털경제, 문화경제, 트로트와 함께하는 실버 경제, 돈 공부, 4차 산업, 인공지능 등을 주제로 연간 2만여 명을 교육하고 있다. 이 같은 활약으로 매년 평가에서 최상위를 차지하는 우수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