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 여성 재산 노렸다”…3개월 전부터 미행

입력 2023-04-01 14:16 수정 2023-04-01 15:10
'강남 납치 사건'의 용의자들이 지난 29일 오후 11시48분쯤 서울 역삼동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피해여성을 차량 안으로 납치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발생한 여성 납치·살인 사건은 피해자의 재산을 노린 계획 범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해 여성을 납치한 뒤 용인, 평택, 대전 순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납 납치 사건'의 피해자 시신이 발견된 대전 대덕구 대청호 인근에서 경찰 수사관들이 짐을 싣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수서경찰서는 1일 언론 브리핑에서 “체포된 피의자 중 한 명이 금전 목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해 진위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의자 2명이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뒤 범행을 공모했고, 나머지 한 명은 범행도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역할 분담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2∼3개월 전부터 피해자를 미행하고 범행 도구를 준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강남 납치 사건'의 용의자들이 지난 29일 오후 11시48분쯤 서울 역삼동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피해여성을 차량 안으로 납치하고 있다. 독자 제공

납치범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8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피해 여성을 납치한 뒤 대전 인근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전날 긴급체포됐다.

목격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납치 현장 인근 CCTV를 통해 범인들을 추적, 경기 성남에서 공범 2명을 체포했다.

'강납 납치 사건' 피해자 시신이 발견된 대전 대덕구 대청호 인근에서 경찰 수사관들이 짐을 싣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공범 한 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 여성을 대전에서 살해한 뒤 대청댐 인근 야산에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지목한 장소를 수색한 끝에 31일 오후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하고 신원을 확인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