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서 4000명 참여…학교비정규 파업에 ‘급식 중단’

입력 2023-03-31 15:53 수정 2023-03-31 16:51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교육공무직 법제화, 학교 비정규직 차별 해소, 급식실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학교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3951명(부산 810명, 울산 621명, 경남 2520명)이 31일 ‘하루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울·경 학교 수백 곳에서 급식 대신 빵 등 대체식을 제공했고, 돌봄교실이 운영되지 못함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가 불편을 겪기도 했다.

부산교육청은 급식과 돌봄을 시행하는 유·초·중·고교 669곳 중 208곳(31%)이 이날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급식 등이 정상 운영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파업에는 810명이 참여했다. 전체 노조원 1만1450명의 7.0% 규모다. 조리원·조리사가 가장 많은 605명이 참여했고 특수실무원 94명, 교육실무원 40명, 영어 회화 강사 35명 등의 순이였다.

이 때문에 126개교가 학교급식 대신 빵과 음료 등 대체식을 제공했고, 1개교는 아예 수업을 단축하는 등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3개 초등학교는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에서는 교육공무직 4407명 중 14.09%인 621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학교와 기관 등 전체 274곳 중 124곳에서 일하는 조리사가 377명으로 가장 많고 유치원 방과 후 과정 전담사 76명, 특수교육 실무사 83명, 교육업무 실무사 26명 등이다.

이날 파업으로 울산에서는 69개 초·중·고등학교 급식이 차질을 빚었다. 이 중 52개 학교는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을 지급했고, 12개 학교는 학생들에게 개인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도시락을 싸 오지 못한 학생에게는 빵과 우유 등을 제공했으며 5개 학교는 단축 수업 등 학사 일정을 조정해 급식하지 않았다. 초등 돌봄교실과 유치원 방과 후 과정은 모두 정상 운영됐다.

울산교육청은 지난해 11월 파업 때는 751명이 참가한 것과 비교해 참여율이 감소했으며 특히 돌봄은 파업 참여 인원도 적고, 2∼3시간 부분 파업이어서 실질적인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고 파업 종료까지 대응 상황실을 운영해 학교 현장을 지원하고 있다.

경남은 전체 1026곳 가운데 1021곳이 정상 운영해 5개 학교 만이 급식을 하지 못했다. 파업 참여자는 1만2653명 가운데 2520명(19.9%)으로 지난해 1657명(13.1%)보다는 참여 인원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 돌봄교사 956명 가운데 193명이 파업에 참여해 전체 돌봄학교 517곳 956개 교실 가운데 106곳 953개 교실이 운영에 차질을 빚었으며 11개 특수학교(공·사립)는 정상 운영됐다.

또 유치원 방과 후 과정은 411곳 52명 전담사 가운데 4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한편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명절휴가비를 기본급의 100% 지급, 임금체계 개편 논의를 위한 노사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에 이어 31일 하루 총파업과 집회를 열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