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일본의 환심을 사자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에서는 ‘독도 문제도 윤석열 정권 임기 내에 자신들의 의도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퍼주기와 굴종 말고 대일외교 전략이 대체 뭐냐는 지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윤석열정부 주요 외교안보라인의 잇따른 사퇴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정상회담 핵심 의제를 조율해야 하는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외교안보 핵심들을 줄줄이 교체하는 비상식적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들께서 이런 정부의 불안한 행보에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주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도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외교는 여야 문제가 아니다. 국익이 걸린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더 이상의 외교 실패를 막기 위해서라도 야당과 협의하고 초당적 역량을 모아서 국익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방일 이틀째인 17일 도쿄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을 만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전날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