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불 18시간만에 진화…축구장 95개 면적 태워

입력 2023-03-31 10:24
30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중리에서 산불이 난 가운데 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산불 2단계가 발령되며 축구장 95개 크기의 면적에 피해를 입힌 강원 화천군의 산불이 18시간만에 꺼졌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전날 오후 12시47분쯤 발생한 산불의 주불을 31일 오전 6시45분 잡았다고 밝혔다. 불이 발생한지 17시간 58분만이다.

산림당국은 산불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산불진화헬기 20대와 산불진화장비 48대, 산불진화대원 835명, 열화상 드론 2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전날 오후 4시30분 산불 2단계를 발령한 산림당국은 초대형 헬기를 포함해 산불진화헬기를 집중 투입했다. 하지만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10m에 달하는 강풍이 불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야간이 되면서 산불진화헬기는 철수됐지만 산림당국은 인력 700여명을 투입해 밤샘 진화작업을 벌여 이날 오전 5시 진화율을 97%까지 끌어올렸다. 해가 뜨자 다시 산불진화헬기 18대를 투입해 큰 불길을 잡았다.

민가로 불이 번지지는 않아 다행히 인명·시설피해는 없었지만 불은 약 68㏊에 피해를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축구장 면적인 0.714㏊의 95배에 이르는 수치다.

산림당국은 향후 조사를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 및 피해면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와 함께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이 지속돼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 여러분 모두 산불예방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