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문화재단과 매일유업이 올해 클래식 대중화를 목표로 손을 잡았다. 롯데문화재단은 매일유업이 2003년부터 선보여온 ‘매일클래식’을 20주년인 올해 엘 콘서트 시리즈로 포함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클래식 전용 공간인 롯데콘서트홀에서 매일클래식이 4회 열린다.
매일클래식은 ‘찾아가고 초대하는 공연’을 모토로 고품격 클래식 음악회를 접할 기회가 적은 청소년과 지역민, 임산부 등 잠재된 미래 관객들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20년간 전국 80여 곳에서 약 7만여 명의 관객과 만났다. 올해 롯데콘서트홀에서 4회에 걸쳐 엘 콘서트 시리즈로 펼쳐질 매일클래식의 주제는 ‘시간과 공간’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사랑받는 클래식 음악을 다양한 콘셉트로 아우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4월 14일 열리는 첫 번째 무대 ‘나를 찾아서’에서는 동명의 연극과 음악의 협업 무대가 이어진다. 작가이자 배우 임정은의 초연 작품이다. 주인공 제이가 유년부터 중장년까지의 생의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해 성장하는 예술가의 삶을 보여준다. 제이 역으로는 남명렬·신재열·윤희동 배우가 나눠 연기하며, 현악 앙상블 클래시칸의 연주가 함께한다.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 남명렬은 “현대사회는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불안정한 사회에서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끊임없다”면서 “이번 작품은 재미있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철학적이면서도 시적인 대사, 삶의 전반에 대해 고민을 숙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6월 15일 두 번째 무대는 18~19세기 유럽으로 떠나는 음악 여행 ‘커피 하우스와 카바레’라는 주제 아래 관객과 만난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바리톤 크리스토퍼 딜란 허버트, 테너 김세일,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나연이 이끄는 바로크 앙상블 팀이 참여한다.
10월 6일 ‘매일클래식이 소개하는 오늘의 음악‘에서는 젊은 작곡가 최재혁과 앙상블 블랭크가 나선다. 찰스 아이브스 ’대답 없는 질문‘, 베른하르트 갠더 ’위대한 영혼들’ 등이 연주되며, 최재혁의 오르간 협주곡 앙상블 버전이 오르가니스트 최규미의 협연으로 세계 초연된다.
12월 7일 마지막 무대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하이라이트와 다양한 오페라 발췌곡들로 구성한 ‘오페라의 사계’로 꾸며진다. 테너 신상근, 소프라노 서선영 등이 출연하며 피아니스트 나경은과 표트르 쿠프카 이화여대 교수가 각각 두 대의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