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인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31일 개막해 다음달 9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전 세계 12개국의 163개 기업이 참여한다. 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메르세데스 벤츠·BMW 등 완성차 브랜드 12곳에서 신차 21종을 한국에 처음 공개한다.
KG모빌리티 토레스의 전동화 모델인 ‘토레스 EVX’는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차량 중 하나다. 외관은 기존 토레스를 닮았다. 중국 BYD 배터리를 탑재한다. 1회 충전으로 유럽 기준 최대 500㎞, 국내 기준 420㎞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KG모빌리티는 전기 픽업트럭 O100(코드명),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100, 코란도를 계승한 KR10을 선보인다. 정용원 KG모빌리티 사장은 30일 언론 공개 행사에서 “조만간 3가지 콘셉트카의 양산을 위한 개발에 나선다.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첫 대형 전기 SUV ‘EV9’ 실차를 처음으로 내놓는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기아의 2번째 전용 전기차다. 현대차는 8세대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더 엣지’의 실차를 처음 공개한다. 한때 단종설이 돌았던 차량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8세대까지 오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단종의 경우) 전동화의 큰 흐름에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초의 컨버터블 콘셉트인 ‘엑스 컨버터블’을 선보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이번 전시회에 다양한 신차를 들고왔다. BMW는 수소차 iX5 하이드로젠 프로토타입을 전시한다. 또 고성능 브랜드 ‘M’의 첫 전동화 모델인 뉴XM과 왜건형 모델 뉴 M3 투어링도 선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패션 브랜드 몽클레어와 협업한 ‘프로젝트 몬도G’를 아시아 처음으로 공개한다. 포르쉐코리아 역시 아시아 최초로 ‘비전 357’을 출품한다. 포르쉐 스포츠카 7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차량이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차량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날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ACR)을 소개했다. 로봇은 전기차가 충전 가능 구역에 주차하면 알아서 차량과 통신한 뒤 충전한다. 장 사장은 “3~4년 후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인 ‘옵티머스’ 모형을 한국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