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개조해 대마 엑스타시 파티…마약류 사범 70명 검거

입력 2023-03-30 16:01 수정 2023-03-30 16:23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30일 클럽과 유흥업소에 엑스터시 등 마약을 유통하고 이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 이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검거된 판매책이 마약 투약 등을 위해 파티룸으로 개조한 원룸.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이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을 거래하고 입금 후 약속된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고 가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 유통을 해 온 70명을 검거했다. 대다수가 20~30대로 일부는 원룸을 파티룸으로 개조해 지인들을 불러 마약을 함께 투약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을 유통한 판매책 18명과 매수자 52명 등 총 70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중 판매책 6명과 매수자 2명은 구속됐다. 총책 김모(24)씨는 범죄 연루자들의 검거 소식을 듣고 태국으로 도주한 상태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지명수배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압수한 마약류는 총 6억2357만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합성대마와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대마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현금 1915만원도 함께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김씨는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을 거래하고 판매책에게는 은닉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책은 미리 마련한 원룸에서 마약을 나눠, 던지기 수법으로 매수자에게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구속된 판매책 중 한 명인 이모(37)씨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복층 구조의 원룸을 파티룸으로 개조해 지인 10여명과 함께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 이씨는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원룸을 임차해 지인들을 상대로 대마와 엑스터시 등의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마약을 나눠 판매책을 통해 나르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압수한 마약류. 서울경찰청 제공

피의자 70명 가운데 매수자 1명을 제외한 69명은 모두 20·30세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마약사범 가운데 20대가 33.9%, 30대가 22.7%로 20~30대 피의자 검거가 많았다. 이번 사건도 통계를 반영하듯 젊은 층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1일부터 상반기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이 시작됐다. 앞으로도 클럽 유흥업소 집중 단속과 함께 대규모 유통사범과 SNS 가상자산 등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사범에 대해서도 연중 상시단속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