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장기간 거주하는 ‘한달살이형’ 방문자가 한 해 3만4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6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한달살이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제주 한달살이 분석결과’에 따르면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년간 약 933만명의 내국인이 제주를 찾았다. 이 중 0.4%인 3만5000명이 28~31일간 제주도에 머무르며 한달살이를 즐겼다.
다수의 한달살이 방문자들은 전체 방문자 대비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나이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단기 방문자 중 60세 이상은 16.0%에 그쳤으나 한달살이 여행객 중 28.3%가 60세 이상이었다.
제주도에 한 달간 거주하기 위해 오는 여행객의 61.1%는 수도권 거주자였다. 7일 이하 단기방문 여행객 중 55.1%가 수도권에서 왔다.
한달살이는 가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절반 이상(52.4%)의 한달살이 여행객이 가족과 함께 제주를 방문했다. 특히 60세 이상의 방문객이 가족을 동반하는 경우가 두드러졌다.
한달살이 방문객 중 42.3%는 연 소득이 3000만원보다 적었다. 다만 단기방문 여행객 중 12.0%가 연 소득 9000만원 이상이었던 반면 한달살이 방문객 중 14.0%가 고소득자였다. 고소득자일수록 단기방문보다 한달살이 경향이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달살이 선호 숙박지는 애월, 구좌, 조천, 성산, 한림 등이었다. 특히 한달살이의 원조 격으로 꼽히는 애월읍은 모든 방문자가 가장 선호하는 숙박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