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남 최대 규모 공영도매시장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현 북구 매천동)의 이전지로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가 선정됐다. 대구시는 2031년까지 4000억여원을 투자해 27만8000㎡ 부지에 경매와 가공, 선별 등 첨단 도매유통 시설을 갖춘 도매시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30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지를 확정하고 도매시장 개발 방향 등을 제시했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거래규모가 연간 1조1000억원으로 1988년 개장한 이후 35년 동안 지역 농수산물 유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시설노후화에 따른 화재 발생, 부지협소, 물류·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유통종사자들의 지속적인 이전 요구가 있었고 시장 인근 주민들도 교통혼잡, 악취 문제로 민원을 제기하며 이전을 촉구했다. 시는 이에 이전 등을 검토하다 2018년 도매시장 이전의 대안으로 현재 부지에 유통시설을 추가해 확장·재건축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지난해 10월 대형 화재를 계기로 이전 목소리가 다시 높아졌고 이에 다시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
시는 이전지로 북구의 팔달지구와 달성군의 하빈면 대평지구를 놓고 고민하다 달성군을 선택했다. 미래 확장 가능성이 높고 시설배치가 유리한 것은 물론 달성군의 부지 무상제공, 개발제한구역 해제권한 확대 등 사업성과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최종 선정된 대평리 이전지에는 농식품부의 농산물 선진 유통시스템을 도입해 21세기형 첨단 도매시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온라인 거래소 개설, 전자송품장, 빅데이터 유통정보시스템 등 스마트 물류시설을 구축하고 집배송장 및 전처리 시설 등 고도화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출하품목 스케줄링, 반입·배송 차량관제 등 물류통합관리시스템을 마련하고 온라인 전문 유통인 양성도 추진한다.
또 친환경 농산물 공급센터, 축산물 유통센터를 설치해 도매시장을 농수축산물 종합도매시장으로 확대·전환한다. 현재의 매천동 부지에 대해서도 북구와 협의해 최적의 개발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미래 50년을 위한 대구시의 유통산업 성장동력으로 도매시장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