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이 한·미 연합연습을 위해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겨냥해 과거 푸에블로호 사건을 다시 언급하며 위협했다. 미 해군 정보수집함이었던 푸에블로호는 1968년 북한 동해 원산 인근에서 정보수집을 하던 중 북한에 나포돼 현재까지 평양 보통강변에 전시돼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과거 푸에블로호 나포 작전에 참여한 박인호, 김중록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강사들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들은 푸에블로호 나포 당시 일화를 언급하면서 “핵항공모함이요 핵잠수함이요 하는 것들까지 끌어들이며 전쟁연습의 판을 점점 더 크게 벌여놓고 있는 미제의 가소로운 꼬락서니를 보니 우리 군화 발밑에 무릎 꿇고 벌벌 떨던 간첩선의 해적놈들의 가련한 몰골이 생생히 떠오른다”고 말했다.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는 지난 28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행했다. 니미츠호의 연합훈련과 국내 입항은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향한 경고의 의미로도 해석된다.
김중록은 최근 북한이 공개한 수중핵어뢰 ‘해일’을 언급하면서 “세계 최강의 핵무기들까지 장비한 우리 해군에 감히 맞선다면 이번에는 아무리 덩치 큰 항공모함이라고 해도 푸에블로호 신세조차 차례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인호도 “미국이라는 땅덩어리 전체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없어지는 운명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놈들에게 푸에블로사건 때 저들이 써 바친 사죄문을 다시 한번 읽어보라고 권고하고 싶다”고 조롱했다.
푸에블로호 나포 당시 미국은 북한의 영해를 침범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보낸 뒤 억류된 82명과 유해 1구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