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 만민중앙교회 체육관 대관 논란에 결국 승인 ‘취소’

입력 2023-03-29 22:12 수정 2023-03-30 13:56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재록씨. 국민일보DB

경기도 부천도시공사가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만민중앙교회에 체육관 대관을 승인했다가 논란이 일자 전격 철회했다.

만민중앙교회는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부활절 예배를 위해 부천도시공사로부터 부천체육관 사용 대관을 승인받았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창립 40주년을 맞아 기념예배 및 찬양예배 등의 이유로 부천체육관을 대관받은것으로 알려졌다.

만민중앙교회는 지난 3일 넷플릭스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 방영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교회이다. 당회장 이재록씨는 여신도 9명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6년형이 2019년 8월 대법원에서 확정돼 복역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17일부터 건강 등의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받아 두 달여간 풀려나 있는 상태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재림 시기를 알려 줬으며 피가름을 통해 원죄와 자범죄가 없어지고 자신에게 죄 사함의 권세가 있다고 주장한다.

교계에서는 사회적 논란과 물의를 빚은 만민중앙교회에 공공기관에서 대관을 허가해 준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천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단체에 대규모 행사 계획을 허가해 준 부천도시공사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지난해 10월에도 이 교회에 도시공사가 대관을 해 준 근거가 무엇인 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도시공사 관계자는 “종교의 자유, 누구나 체육시설 사용을 신청할 수 있다는 부천시 체육시설설치운영조례에 따라 승인을 해줬으나 논란이 일자 사용 승인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조용익 부천시장도 “최근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등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특정 종교단체에 시민들의 우려스러워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시 공공장소를 대관해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부천도시공사 원명희 사장은 “논란이 된 A교회의 체육관 대관 사용을 취소하기로 결정했고, 이후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