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1시35분쯤 울산시 남구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중장비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다란 관을 통해 지반을 뚫는 용도인 이 중장비는 37m 높이로, 넘어지면서 옆 원룸 3곳을 덮쳤다.
파손된 원룸 3곳 중 2곳에서 각각 주민 3명과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1명은 임신부다.
부상자 모두 중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장 옆을 거닐던 한 행인도 가까스로 화를 면했다.
사고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중장비가 넘어지면서 이 행인 위로 그림자가 덮친다.
이상함을 감지한 행인은 황급히 뒷걸음질 친다.
그 순간 행인 바로 앞에 공사장 외벽 잔해가 쏟아져 내린다. 놀란 행인은 얼른 뒤돌아 종종걸음을 놓는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행인이 잠시 몸을 돌려 상황을 살피는 순간, 또 다른 잔해들이 무너져 내린다.
행인은 이번에도 재빨리 움직여 간신히 빠져나간다.
한편 소방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유관기관에 도시가스 차단과 단수를 요청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중장비가 지반 구멍을 뚫는 작업을 마치고 다른 곳에 또 작업하고자 이동하던 중에 넘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파트 시공사는 신세계건설이다. 이들은 지상 29층 4개동 311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고 있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