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부산서 사용하는 월 대중교통 요금이 4만5000원을 초과하면 초과금을 환급해주는 파격적인 제도가 도입된다. 또 어린이는 대중교통 요금이 무료화될 전망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9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부산형 대중교통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부산형 대중교통 혁신방안을 보면 부산에서 전국 최초로 대중교통 통합할인제가 도입된다.
대중교통에 사용한 금액이 월 4만5000원을 초과하면 9만원까지는 초과 금액 전액을 지역화폐인 동백전으로 돌려준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의 대중교통 요금은 전면 무료화한다. 도입되면 16만명의 어린이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시 외곽인 기장군과 북구 금곡동, 금정구 노포동에서 도심인 중구 중앙동까지 주요 지점만 정차하면서 신속하게 이동하는 '도시 고속형 시내버스'도 운행을 시작한다.
시는 2025년까지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해 주민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수요 응답형 교통(DRT)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고 우선 관광 분야에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신청한 상태로, 시범운영을 통한 성과분석 후 2025년까지 부산 전역으로 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에 따라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도시고속형 시내버스 운행, 도시철도 1~2호선 연결, 하이패스와 같은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 도입 등도 추진한다.
다양한 교통수단 검색과 최적 경로를 안내하고 예약 및 결제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도 구축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에코델타시티(EDC)에서 추진 중인 MaaS와 연계한 통합 서비스를 2025년부터 시민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의 환승 편의를 위해 두 노선의 일부 구간을 추가로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부산형 대중교통 혁신방안은 어려운 서민경제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 60% 목표를 달성해 대중교통 친화 도시 부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