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가 35살을 맞았다. 한국에 첫발을 디딘 1988년 2400원이던 빅맥 단품 가격은 올해 5200원으로 올랐다. 국내 들어온 첫해 하루 평균 방문객 수 3000명은 35년을 지나오면서 40만명으로 뛰었다. 1초당 4.6명이 방문하는 한국맥도날드의 35년은 어땠을까.
29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88년 3월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점에 처음 문을 열었다.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은 셈이다. 88년 매출은 17억원이었으나 지난해 기준 1조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1호점 오픈 당시 140여명이던 임직원 수는 현재 전국 400여개 매장의 1만8540명(가맹점 포함)으로 늘었다. 고용 규모는 35년 만에 약 132배로 성장했다.
맥도날드는 한국 외식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데 다각도로 기여했다. 국내 최초 드라이브 스루(DT) 매장도 1992년 한국맥도날드가 ‘맥드라이브’로 시작했다. 2005년에는 업계 최초로 24시간 매장 운영을 시작했고, 2006년에는 업계 최초 아침 메뉴 ‘맥모닝’이 등장했다. 2007년에는 배달 주문 플랫폼 ‘맥딜리버리’를 도입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시대가 흐르면서 맥도날드 인기 메뉴도 바뀌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불고기 버거’가, 2010년대에는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가, 2020년대에는 ‘빅맥’이 최고 인기 메뉴로 자리를 바꿨다. DT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2012년 1000만명에서 2022년 4300만명으로 4.3배 늘었다는 것도 큰 변화로 꼽힌다.
한국맥도날드는 ‘열린 채용’을 대표적인 ESG 경영 활동으로 내세운다. 나이, 학력, 성별, 장애 등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기조다. 여성 직원의 비율은 50%를 넘어섰고 여성 임원 비율은 국내 500대 기업의 평균인 6.3%를 크게 상회하는 47%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신규 채용된 주부 크루는 3590명이다. 현재 재직 중인 시니어 크루는 567명, 장애인 크루는 192명이다. 최고령 시니어 크루는 80세이고 최장기 장애인 크루의 근속 기간은 21년이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새로운 35년을 위해 맥도날드는 최고의 서비스와 메뉴로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한국 사회에 아낌없는 투자와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