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골든위크·中노동절…K관광 ‘많이 오게, 많이 쓰게’

입력 2023-03-29 11:22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대한민국 내수와 수출 활성화의 특급엔진이 될 K관광 활성화 방안으로서 관광객이 더 ‘많이 오게’, 더 ‘많이 쓰게’ 할 전략을 정부합동 내수대책으로 발표했다.

우선 문체부는 4월 일본 골든위크(4월 29일~5월 7일)를 겨냥 세대별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한다. K뷰티, K패션, K미식(구르메) 등 일본 MZ세대의 한국에 관한 관심이 실제 한국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일 미래문화관광 동행(同行)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특히 한류 붐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일본 방영 20주년에 맞춰 중장년 원조 한류팬을 겨냥, ‘겨울연가 추억 재구성’ 캠페인도 추진한다.

중국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를 계기로 씀씀이가 큰 중국 관광객 수요를 공략한다. 3월 한-중 항공편 증편 및 페리 재개를 계기로 씨트립 등 중국 온라인여행사와 공동으로 ‘한국 다시 가자’ 캠페인을 진행한다. 중국 유력 모바일 페이사와 함께 한국여행 상품 구매자를 대상으로 쇼핑 인센티브 마케팅도 펼친다. 5월에는 베이징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 현지에서 중국인의 한국방문 심리를 자극할 예정이다.

일주일 이상 머무르는 미국·유럽의 원거리 여행자를 유치하고, 파리·런던에서 ‘테이스트 코리아’를 개최하는 등 K미식도 각인시킨다. 동남아 관광객 대상으로도 국가별 선호 특성에 맞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마케팅을 추진한다.

청와대와 경복궁, 북촌·서촌, 북악산 K클라이밍을 엮어 청와대 관광클러스터를 만들고, K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한다. 또한 먹거리, 볼거리가 가득한 10개의 전통시장(K마켓)을 엄선해 지역명사 홍보대사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지역의 핵심 관광명소로 재탄생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드림콘서트(5월 27일), 롯데면세점 패밀리콘서트(6월 16~18일), 코리아서머(뷰티)세일(7월) 등 K컬처 연계 메가 이벤트로 전 세계 K컬처 팬덤을 한국 방문수요로 전환한다.

K컬처의 프리미엄을 더한 고부가가치 의료관광·국제회의·럭셔리관광도 추진한다. 지역별 중점 진료 분야와 대상 국가를 연계한 ‘맞춤형 의료관광 패키지’를 마련해 의료 관광에 힘을 싣는다. 박물관, 공연, 음식을 패키지화한 ‘프라이빗 특별문화체험’ 등 럭셔리관광 마케팅도 추진한다.

‘쿠폰받고 여행가자’ 이벤트도 펼쳐진다. 숙박시설 3만 원 할인권 100만 장과 놀이공원(테마파크, 워터파크 등) 이용 1만 원 할인권 18만 장을 제공해 국민들이 부담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한다.

중소·중견기업이 10만 원, 근로자가 20만 원을 여행자금으로 적립하면 정부가 10만 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도 수요에 따라 9만 명에서 최대 19만 명까지 확대해 MZ세대 워라밸 향상을 돕는다. 교통·숙박·레저 등 전방위적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6월 여행가는 달’을 추진하고, 매월 마지막 주말을 ‘여행이 있는 주말’로 지정해 지자체와 연계해 주말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전국적으로 여행가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문체부는 인바운드 관광 수요를 회복하고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전환하기 위해, 대체불가능한 K컬처를 탑재한 K관광 정책을 짜임새있고 정교하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2023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대체불가능한 관광의 무기 ‘K컬처’를 탑재해 인바운드 관광 회복의 변곡점으로 만들겠다”며 “지역별, 세대별 맞춤형 마케팅으로 한국 여행을 해외관광객의 버킷리스트로 만들고,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전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