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김부선 집 바래다 준 적 있다 했다”

입력 2023-03-29 08:12 수정 2023-03-29 10:29
유튜브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우 김부선에 대해 언급하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유튜브 채널 '유재일' 영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혹과 관련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유튜브를 통해 이 대표와 배우 김부선의 관계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개인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유재일’에 출연해 ‘이 대표와 김부선의 사이가 궁금하다’는 시청자 질문을 받고 “안 그래도 저도 (이 대표에게) 물어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부선은 과거 자신이 이 대표와 내연 관계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김부선은 이 대표의 신체 특정 부위에 점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 대표가 2018년 스스로 아주대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결과 병원 측은 “해당 부위에 점이나 제거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김부선 문제로 시끄러웠을 당시) 제가 김부선을 고소하자고 했다. (그때 사람들이) ‘왜 고소를 못 하냐, 뭐가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니냐’고 난리가 났었지 않나”라며 “(그런데 이 대표는) 아무 말도 안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정진상(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한테도 ‘고소하자, 정리를 해야 할 거 아니냐’고 말하니 (정진상은) ‘고소하면 지사(이재명) 명예나 훼손되지, 고소하면 한참 끌 거 아니냐. 오히려 이슈 만드는 것’이라면서 피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유튜브에서 이재명 대표의 조카가 과거 살인사건을 저질렀다는 얘기를 이 대표에게 직접 들었다고 말하는 김부선. 김부선 유튜브 영상 캡처

유 전 본부장은 “선거 때마다 (김부선 스캔들 얘기가) 나오는데 (이해가 안 갔다)”라며 “그래서 내가 이재명한테 ‘솔직하게 뭔 일 있어요’라고 직접 물어봤다. ‘솔직하게 뭔 일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아니라고 말씀해주세요’라고 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랬더니 (이 대표가 김부선을) ‘만나서 집에 바래다준 적은 있다’ ‘남자가 뭐 그렇게 호감, 호기심은 느낀 적이 있지’ 이 정도(로 답했다)”라면서 “더 구체적인 말은 저도 들어본 적이 없다. (다만 김부선 자택이 있는) 옥수동에는 차로 가셨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의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은 “개인적 주장일 뿐”이라는 입장을 짧게 밝혔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김부선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부인해 왔다. 이에 김부선은 2018년 9월 “이 지사가 나를 허언증 환자로 몰아 정신적·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며 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는데, 제20대 대통령 선거 이후인 지난해 7월 취하했다. 당시 김부선은 “나는 오래전 이재명을 만났고 좋아했고 잊었다. 오래전 지난 일”이라며 “그는 (대선) 패자이므로 민사소송을 취하해 주겠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