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식 물가 급등으로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편도족’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편의점 업계에서도 ‘가성비 도시락’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가격 할인에 나서는 등 마케팅에 불을 붙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2일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 2종을 출시했다. MZ세대 아이콘으로 꼽히는 주현영을 전속 모델로 내세운 바싹불고기비빔밥과 전주식비빔밥 도시락은 출시 6일 만에 60만개 판매량을 달성했다. 첫날부터 발주량이 일반 비빔밥 도시락보다 700% 이상 많았다.
편의점 주고객층인 1020을 겨냥한 ‘주현영 비빔밥’은 실제 29세 이하 구매 고객 비율이 다른 도시락보다 1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안에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 시리즈를 10종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에는 엘페이, 카카오페이머니, 하나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하는 등의 파격 행사를 진행한다. 통신사 제휴 할인까지 더하면 약 27% 할인된 3280원에 도시락을 즐길 수 있다.
CU는 지난 16일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을 출시해 인기몰이 중이다. 제육 한판 도시락은 ‘최종 할인가 2000원’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2주도 안 돼 누적판매량 100만개를 달성했다.
이어 가성비 도시락 2탄도 출시할 예정이다. 새롭게 내놓을 ‘백종원 바싹 불고기 한판’ 도시락은 중량 500g으로 푸짐함을 더했다. 이전 상품이 440g인 것과 비교해보면 10% 이상 중량을 늘린 것이다. 여기에 호박볶음, 볶음김치, 매콤어묵볶음, 계란두부부침 4종 반찬을 담았고, 흑미밥 위에는 계란후라이를 토핑했다. 도시락에 김을 추가해달라는 고객 요청을 반영해 조미김도 별도로 동봉했다.
백종원 바싹 불고기 한판 정식은 다음 달 10일까지 800원 할인된 3700원에 판매된다. 여기에 구독쿠폰 및 통신사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으며, NH농협카드나 하나카드로 결제 시 추가 500원 할인을 받으면 최종 2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GS25는 6년 만에 ‘김혜자 도시락’을 출시해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가성비로 무장한 이 도시락은 출시된 지 20여일 만에 100만개가 팔리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10년에 출시된 김혜자 도시락은 가격 대비 도시락 구성이 알차 ‘혜자스럽다(가격에 비해 품질이 준수하다)’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7년 판매가 종료되기 전까지 매출이 1조원에 달할 정도로 GS25의 효자상품이었다.
재출시가 결정되자 발주량이 도시락 신상품 평균 대비 350% 급증했으며, 첫 주가 지나기 전 발주량의 97%가 모두 판매됐다.
잇단 도시락 신제품 출시로 주요 편의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촉 행사와 각종 할인도 당분간 이어질 분위기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한 편의점 업체들의 가성비 도시락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