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40년이 넘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가 50층·2050세대 규모로 탈바꿈한다. 신반포2차는 서울 대장주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와 래미안 원베일리와 인접한 ‘한강변’ 대형단지다.
서울시는 신반포2차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신반포2차는 현재 12층·1572세대에서 50층·2050세대 규모로 재탄생한다.
1978년 준공된 신반포2차 아파트는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재건축을 추진해 2003년 추진위 승인을 받았지만 한강 조망권 확보, 평형배분 문제 등으로 갈등이 이어지며 사업이 지연돼 왔다. 이후 지난해 6월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시는 구체적으로 우선 한강변에 길게 면하고 있는 대상지 특성을 감안해 30m 이상의 통경축을 열고 단지 공공보행통로변으로 디자인 특화동을 배치하도록 했다. 시는 추후 건축 설계안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경관·조망·한강 접근성·저층부 개방·입면특화·수변특화 디자인 설계 등 창의혁신 디자인을 적용할 경우에는 50층 이상의 초고층 계획도 허용할 방침이다.
시는 한강에 닿아있는 입지적 강점도 최대한 활용했다. 현재 대상지 북쪽에는 이용이 저조한 녹지와 도로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를 걷기 편한 산책숲길로 재조성할 계획이다.
이어 기존의 반포나들목에 더해 서릿개 공원 쪽으로 입체보행교를 추가 신설해 3개의 보행축을 한강과 직접 연결할 계획이다. 단지 서측에 만들어지는 문화공원은 보행 잠수교와 직결되도록 해 순환 녹지·보행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따라 잠수교가 전면 보행화되면 문화공원이 잠수교와 연계되면서 수변 여가문화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는 보행동선을 따라 커뮤니티시설과 상가 등을 배치해 가로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한강까지 활력있는 보행길을 조성하고 한강변으로 수변문화시설을 배치해 일반 시민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시는 신반포2차에 대해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단지와 한강을 녹색 보행동선으로 연결해 휴식·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스카이라인을 다양화하는 등 한강의 잠재력을 시민들이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획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앞으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변화할 한강변 주거지의 혁신적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