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 소속 버스기사들이 사고차량 화재·폭발에서 위험에 빠진 운전자를 구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28일 공사에 따르면 소속 버스기사 이태석(61)씨는 지난 23일 오후 11시45분쯤 버스 운행을 마치고 차고지로 이동하던 중 인천시 서구 청라동 한 도로에서 중앙 화단을 들이받은 사고차량에 불이 난 현장을 목격했다.
이씨는 즉시 112와 119에 신고했다. 또 때마침 현장을 지나가던 공사 소속 버스기사 황인모(47)씨, 박승일(42)씨와 함께 불이 난 사고차량으로 다가가 폭발 위험 속에서도 에어백에 걸려 갇힌 운전자 A씨를 신속하게 구출했다.
이들 공사 소속 버스기사 3명이 A씨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실제 사고차량은 폭발했을 뿐 아니라 모두 불에 탔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A씨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인 0.08% 이상으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귀감이 된 이씨 등 소속 버스기사 3명의 공로를 인정하고 포상할 계획이다.
황씨는 “사고차량이 기울어져 있는 상태라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았고 차량 안은 유독가스로 가득했으며 운전자가 찌그러진 차체 및 에어백에 걸려 구출이 쉽지 않았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처음 떠오른 건 가족의 얼굴이었지만 당장 구하지 않으면 운전자가 생명을 잃을 것 같았다”며 “운전자가 크게 타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