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면서 “그 언제든, 그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돼야 영원히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 위원장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로부터 핵무기발전방향과 전략적방침에 따라 공화국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최근 연간의 사업정형과 생산실태”에 대해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 핵무력의 철저한 대응태세를 다져나가는 사업에서 절대로 만족을 몰라야 하며 핵역량의 끊임없는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그 언제든, 그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돼야 영원히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하고 우세한 핵무력이 공세적인 태세를 갖출 때라야 적이 우리를 두려워하고 우리 국권과 제도와 인민을 감히 건드릴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핵무기연구소와 원자력부문에서 핵무기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데 대한 당중앙의 구상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해 무기급핵물질 생산을 전망성 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 데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참으로 간고하고도 머나먼 핵보유의 길을 굴함없이 걸어왔다”며 “강력한 억제력을 비축한 우리 핵무력이 상대할 적은 그 어떤 국가나 특정한 집단이 아니라 전쟁과 핵참화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핵역량증강노선은 철두철미 국가의 만년안전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수호에 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에는 ‘핵개발 총책’인 홍승무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군수공업부 일군(간부)들과 핵무기연구소 및 미사일총국 간부들이 참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북한은 27일 핵습격을 가정해 핵공중폭발타격 방식의 교육시범사격을 진행한 사실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중부전선의 중요 화력타격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미싸일부대에서 3월 27일 관하 구분대들을 중요 화력타격 임무수행 절차와 공정에 숙련시키기 위한 시범교육사격 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훈련에 “군부대 직속 교육중대가 동원됐으며 지상대지상 전술탄도미사일 2발로 핵 공중폭발 타격 방식의 교육시범사격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발사된 전술탄도미사일에는 “핵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가 장착됐고, “평양시 력포구역에서 함경북도 김책시 앞 목표섬을 겨냥해 가상적인 핵습격을 진행하면서 표적상공 500m에서 전투부를 공중폭발시켰다”고 주장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