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양용은’ 고군택 “고향 제주서 생애 첫승 거두겠다”

입력 2023-03-27 17:33
고군택. KPGA

“올해는 준비를 많이 했다. 목표는 KPGA코리안투어 첫 우승이다.”

‘제2의 양용은’ 고군택(24·대보건설)이 생애 첫 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로 투어 4년차가 된 고군택은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양용은(51)-강성훈(36) 계보를 잇는 몇 안되는 제주 출신 남자 선수다.

고군택은 골프를 좋아하는 부모님의 권유로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6년에는 국가대표, 2017년에는 국가 상비군으로 활동했다. 그만큼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다. 그리고 2019년에 KPGA 코리안투어 QT 공동 9위로 2020년 투어에 데뷔했다.

고군택은 “이번 시즌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 층 더 성숙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목표는 KPGA 코리안투어 첫 승이다. 또한 한 해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쳐 제네시스 포인트 ‘톱10’에 진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데뷔 첫 해에 10개 대회에 출전, 9개 대회서 컷을 통과해 시드를 유지한 고군택은 2021년 시즌에는 제네시스 포인트 25위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가장 큰 상금이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서 마지막날 3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위로 대회를 마친 것이다.

작년에는 21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은 없고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4위 등 세 차례 ‘톱10’ 입상 등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29위로 시즌을 마쳤다. 특출나게 팬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심어준 것은 없지만 그래도 꾸준한 플레이를 펼친 게 성과다.

고군택은 “사실 1년차였던 2020년은 최대한 많은 대회서 컷 통과하기 위해 노력했다. 2~3년차인 2021~2022년은 목표를 상위권 진입에 뒀다. 잘 해낸 것 같아 기쁘다”며 “나름 투어 적응을 마쳤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꼭 우승컵을 품에 안을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고군택은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겨울에 2개월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동계 훈련을 했다. 그는 동계 전지 훈련에서 샷의 정확성을 놀이는데 방점을 찍고 훈련했다.

고군택은 “그동안 드로우 구질만 고집했는데 올해부터는 페이드 구질울 새롭게 장착했다“면서 “양 구질 모두 공략이 잘 되고 있다. 또한 멘탈 강화 훈련 등 이미지 트레이닝에도 집중했다”고 동계 훈련에 성과가 있었음을 설명했다.

그는 기왕이면 생애 첫 우승을 고향 제주에서 했으면 한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고군택은 “제주에서 우승해 ‘도민의 자랑’이 되고 싶다”며 “현재까지 발표된 투어 일정을 보면 제주에서 2개 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 중에서 꼭 첫 승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