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거치면서 배달, 밀키트 수요가 늘어난 여파 등으로 외식 브랜드 가맹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3만개에 육박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국의 외식 가맹점 수는 16만7455개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음식점업의 경우 재작년 배달·밀키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식 브랜드 가맹점이 전년 대비 약 24% 급증했다. 코로나19로 경기는 침체됐지만 오히려 외식 가맹점은 늘어난 것이다.
이는 2013년 통계 작성 이래(2016년부터 발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본죽 등 한식 가맹점 수가 39.8% 늘어 3만6015개에 달했다. 같은 기간 13.6% 증가한 치킨 가맹점 증가율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매년 증가해 온 치킨 가맹점 수는 2만9373개로 늘어나며 3만개에 육박하게 됐다.
치킨 가맹점은 전체 개수와 신규 개점 수 모두 BBQ(2002개·442개 증가)가 가장 많았고, 이어 BHC(1770개·370개 증가) 순이었다.
커피 가맹점 수는 2만3204개로 30.0% 증가했고, 제과제빵 가맹점 수도 5.5% 늘어난 8779개로 기록됐다. 피자 가맹점의 경우 14.7% 증가해 8053개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외식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2억7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4% 하락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치킨(-2.2%), 한식(-6.0%), 피자(-6.5%)는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이 줄었다. 다만 커피(6.0%), 제과제빵(2.4%)은 늘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 대비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가맹본부가 받는 일종의 유통마진) 비율은 4.3%로 나타났고, 업종별로는 치킨(7.0%), 제과제빵(6.0%), 피자(5.0%) 등이었다.
외식 업종의 개점률은 26.2%(연말 가맹점 수 대비 당해연도 신규 개점 수), 폐점률은 12.6%로 집계됐다.
외식, 서비스, 도소매 등 전체 업종을 아우르는 가맹점 수는 2021년 말 기준 33만5298개로 전년 대비 2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최대 증가 폭이다.
공정위는 “한식 업종, 운송 업종(가맹 택시 사업 등), 편의점 업종 등에서 가맹점 수가 많이 증가했다”며 “대부분의 외식, 도소매 업종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돼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감소하는 등 가맹점 운영의 어려움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가맹점 수는 CU(1만5669개), GS25(1만5402개), 세븐일레븐(1만900개) 순이었다.
가맹본부 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8183개로 전년보다 11.5% 늘었고, 브랜드 수는 1만1844개로 5.6% 늘었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