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의회 의원들이 거액을 들여 관광 일정 위주의 유럽 시찰을 떠났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이 나왔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7일 성명을 통해 “중구의회가 오늘부터 4월 4일까지 7박9일간 해외 선진지 비교시찰을 떠났다”며 “중구의회 계획에 따르면 9일 대부분 기간 동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구의회가 떠난 해외 선진지 비교시찰 계획을 살펴보면 의원 7명, 의회 직원 5명으로 총 13명이 5570만원을 들여 9일을 다녀온다”며 “하지만 이 중 비교시찰 관련 기관을 방문하는 곳은 28일 프랑스 파리 리브고슈 홍보관과 29일 스위스 로잔 손매트용양원 단 2곳”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후 일정은 모두 유명 관광지를 둘러볼 계획”이라며 “30일 인터라켄 융프라우요후, 밀라노 두오모 성당과 라스칼극장, 31일 이탈리아 베니스, 4월 1일 베니스 피렌체, 2일 로마 바티칸 시국 견학, 3일 파리, 4일 귀국 등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평복은 또 “중구의회는 2월 20일 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회의 자료에 따르면 심사위원들도 외유성 출장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며 “한 위원은 비교 시찰 계획안에 기관섭외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기관섭외가 안된다면 외부에서는 외유성 출장으로 볼 수 있어요”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심지어 심의위원회에서 애초에 제출된 방문 기관 중 친수공간 운영 기관대신 노인복지 관련 기관으로 급조돼 변경됐다”며 “중구의회 스스로 해외비교시찰이 졸속으로 추진된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인천평복은 이번 성명을 통해 중구의회 의원들의 즉각 귀국을 요구했다. 또 환수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