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후·악취 도심산단·도매시장 외곽 이전 속도

입력 2023-03-27 14:17
대구염색산업단지 모습. 대구시 제공

시설 노후화, 악취 민원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도심 산업단지와 도매시장의 이전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이전을 통해 도심과 이전지역 모두 발전하는 윈윈전략을 구상 중이다.

시는 지역 섬유·염색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탄소중립 첨단산업단지 전환을 위해 5월 ‘대구 염색산업단지 이전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시작할 예정라고 27일 밝혔다.

대구 서구 비산동에 위치한 염색산단은 1980년 조성돼 섬유산업 호황기 대구경제를 이끌었지만 40년 이상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 악취 민원 등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 문제에 봉착했고 대구 서부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까지 인식됐다. 최근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국가정책, 서대구역세권 개발에 따라 염색산단 이전에 대한 공감대가 커졌다.

이번 용역을 통해 지역 현황·여건, 염색가공산업 현황·여건, 대구염색산업·염색산업단지 현황과 발전 방안, 이전 수요와 이전 후보지, 신규 산업단지 개발 구상안, 신규 산업단지 개발 지원과 재원조달 방안, 이전 터 개발방안, 대구염색산업단지 이전 타당성 등을 검토하게 된다.

현재 염색산단은 85만9000여㎡ 규모(공용부지 26만4000여㎡ 포함)로 도로, 생산품 적재공간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신규 산단 후보지는 165만여㎡ 규모의 부지 확보와 하루 10만t 용수공급이 가능한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용역 완료 후 예비타당성조사, 중앙투자심사, 국비확보 등 본격적인 사업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현재 대구 염색산업단지는 시설 노후화와 공간 부족 등으로 산업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용역을 통해 친환경 첨단산업단지 기본구상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전지로 대구 북구 팔달지구와 달성군 하빈면 대평지구를 놓고 고민 중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현 북구 매천동)도 이달 말 최종 이전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역시 시설 노후화와 악취 민원 등으로 이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던 곳인데 최근 대형 화재를 계기로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