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옥수수재단(이사장 김순권 한동대 석좌교수)이 북한에 옥수수를 보내기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옥수수재단은 세계적 육종학자인 김순권 이사장이 개발한 꿀초당옥수수를 북한 어린이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10년이 넘는 연구 끝에 최근 북한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당도 15% 꿀초당옥수수 육종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뉴욕 콜럼비아대학교에서 ‘글로벌 식량 문제와 슈퍼 옥수수’를 주제로 강의하기도 했다. 그는 27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당도가 높다는 것은 적은 양으로도 영양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이 옥수수 종자가 북한에 들어간다면 배고픔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를 도울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주민들이 옥수수를 직접 길러 판매하면서 수익 창출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98년 1월 처음 북한에 방문했던 그는 지금까지 59차례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주된 식량인 옥수수 개발에 힘썼다. 첫 방북 후 국제옥수수재단을 설립하고 북한을 비롯해 식량난에 시달리는 국가에 옥수수를 보내고 있다. 그는 총 370여일 동안 북한에 있을 때 북한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98년 북한 농업과학원에서 시험용 옥수수 종자를 분류하던 중 갑작스런 비바람으로 종자들이 뒤섞이고 날아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북한 사람들을 살려달라고 기도했더니 비가 멈추고 바람이 잦아들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기적을 두 차례 더 경험하며 하나님은 북한을 포기하지 않으심을 체험했습니다.”
국제옥수수재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옥수수 종자 550종을 북한에 보낸 후 아직까지 옥수수를 북한에 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네팔 우크라이나 등에 옥수수를 보냈지만 북한에 들어가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면서 “우리가 한 끼만 금식하면 그 돈으로 북한 어린이 10명을 살릴 수 있다. 특별히 사순절 기간 우리가 살려야 할 한 영혼을 생각하면서 모금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