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이 확정됨에 따라 세종시가 이전지역 일대를 동북아 최대의 박물관 단지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세종시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국립민속박물관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은 매년 200만명이 찾는 민속 및 생활문화 관련 최고 규모의 박물관이다. 문화재청의 경복궁 복원계획과 소장품 보관·전시 공간 확보 등을 위해 2014년부터 이전이 추진됐다.
시는 올해 기획재정부와의 총사업비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민속박물관 기본설계 등에 착수한다.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할 경우 이전에는 약 20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민속박물관은 세종 국립박물관단지 1단계 부지와 인접한 2단계 부지에 건립된다. 2단계 부지 11만5000㎡ 가운데 4만~5만㎡를 사용한다.
시는 민속박물관 이전을 통해 세종을 미국 워싱턴 DC 수준의 세계적인 박물관 도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세종은 올 하반기 국립어린이박물관 개관을 시작으로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국립디자인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센터, 국가기록박물관 등 5개의 국립박물관이 연이어 문을 연다. 민속박물관까지 들어설 경우 대한민국 최대이자 동북아 최대 규모의 박물관 단지가 완성된다.
민속박물관 이전에 따른 예상 관람객 수는 연간 약 60만명일 것으로 추산된다. 국립박물관단지 내 박물관이 모두 완성될 경우 매년 360만명의 관람객이 세종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5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등 국제행사와 연계할 경우 최대 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직접고용 효과는 1000명 이상일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시는 2025년 개관 예정인 세종시립박물관 건립·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민속박물관과 공유하는 한편 인력교류, 전시프로그램 기획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세종시립박물관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과정에서 발굴된 매장문화재, 생활민속유물 등을 전시한다.
류제일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앞으로의 과제는 지역의 관광인프라와 문화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접목하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관광전담 기관의 설치가 꼭 필요하다. 시의회의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국립세종수목원과 대통령기록관, 국립세종도서관, 세종예술의전당,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 등과 연계해 세종을 명품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며 “더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 기념관 등 문화시설을 유치해 미국 위싱턴 DC의 박물관단지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