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과 서울시가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위해 조성한 영월 서울농장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시민 29명은 지난 25~26일 영월 무릉도원면 도농교류센터에 있는 영월 서울농장에서 농촌 체험을 했다. 이들은 이틀간 이곳에 머물며 두부 만들기, 자작나무 수액 채취 등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서울농장은 귀농·귀촌 등 영월에 정착을 희망하는 서울시민을 위해 군과 시가 각각 6억원과 10억원을 분담해 만든 시설이다. 숙소와 다목적 교육관, 농촌 체험장,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민은 이곳에서 1박 2일간 머물며 다양한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다. 귀농·귀촌 교육을 비롯해 향토 음식 만들기, 농작물 수확, 자작나무 둘레길 걷기 등이 진행된다. 또한 체험농장, 휴양마을, 영월동강축제, 단종문화제 등 영월 주요 축제와 관광지를 연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참가 신청은 서울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참가비는 5만원이다.
군은 지난해 7월부터 8회에 걸쳐 서울시민 247명을 대상으로 두부 만들기, 사과·포도 수확 등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매월 사전 참가 예약이 마감되는 등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17회, 500여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농장은 영월의 귀농·귀촌 인구를 늘리는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월은 2017년부터 연평균 1400명에 달하는 귀농·귀촌인이 정착하고 있다. 귀농·귀촌 인구는 2017년 1605명, 2018년 1531명, 2019년 1250명, 2020년 1335명, 2021년 1566명으로 집계됐다.
영월은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은 데다 체계적인 귀농·귀촌 교육,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인해 많은 귀농·귀촌인이 정착하고 있다. 군은 귀농 창업자금 지원, 귀농인 농업지원, 귀농인의 집 조성, 농촌에서 살아보기, 귀농·귀촌 성공 컨설팅, 귀농·귀촌인 주택수리비 지원 등 정책을 펴고 있다.
송초선 군 농업축산과장은 27일 “서울농장 운영을 통해 서울시민들이 영월에 호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영월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영월에 정착하는 귀농·귀촌인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영월=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