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2020년 11월부터 정부에 요구해온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광역철도 노선 결정이 당초 이달에서 오는 6월로 연기됐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달 종료 예정이던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가 돌연 연기됐다. 당초 지난해 12월에서 이달로 연기된 데 이어 또 다시 오는 6월까지 3개월 더 늦춰진 것이다.
이를 두고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등 도시여건 변화와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의 경제성 등 더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국토부는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바탕으로 노선을 결정한 뒤 예비타당성 조사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대전지하철 1호선과 연계해 세종과 청주국제공항을 잇는 56.1㎞의 광역철도는 국비 2조9819억원 지방비 1조2991억원 등 4조2810억원의 대형 국책사업이다. 이 철도는 비수도권 광역철도 선도 사업에 선정돼 노선 결정과 경제적 타당성 분석 등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이 6월에 마무리된다.
국토부는 2021년 4월 국가철도망(2021~2030년) 구축 계획의 초안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에 오송∼청주공항 간 구체적인 노선계획은 청주 도심 경유 노선을 포함한 대안별 경제성 및 지역발전 영향을 고려해 최적 대안으로 검토·추진한다고 명시했다. 충청권 광역철도 중 대전 반석~세종청사~조치원 구간만 반영됐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대전~세종~청주도심~청주공항을 철도로 잇는 충청권 공동발전 구상이다. 충북도는 광역철도가 청주 도심을 통과하지 않을 경우 충북을 제외한 대전과 세종만의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광역철도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충청권 광역철도에서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빠지면 거점도시 간 통행 시간을 30분대로 연결하는 광역철도의 기능이 상실한다는 것이다.
지역정치권은 국토부에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를 반드시 반영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27일 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청권 메가시티는 물론이고 청주공항이 대전 세종 충북을 아우르는 중부권 핵심공항으로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충청권광역철도는 청주 도심을 통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충북도당은 “충청권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는 시급한 민생이자 숙원”이라며 “정부는 단순한 경제논리로 지역균형 발전의 초석이 될 도시철도를 포기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말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