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군사기지’ 핵항모 니미츠함 28일 부산 입항

입력 2023-03-27 11:09 수정 2023-03-28 11:13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이 아라비아해를 통과하고 있다. 미 해군이 2020년 9월 7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이다. AP뉴시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속에서 한반도로 다가오고 있다.

국방부는 27일 “니미츠함을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한미 우호 협력 증진과 연합방위 태세 강화를 위해 오는 28일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한다”고 밝혔다. 미 해군 항공모함의 한반도 입항은 지난해 9월 22일 로널드 레이건함(CVN-76)를 포함한 미 제5항모강습단이 부산 작전기지로 들어온 뒤 6개월여 만이다.

미 제11항모강습단은 니미츠함과 더불어 이지스 순양함인 벙커힐함(CG-52), 이지스 구축함인 웨인 메이어함(DDG-108)과 디케이터함(DDG-73)으로 구성돼 있다. 니미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함대 사령관이자 미 해군 참모총장을 지낸 체스터 니미츠 제독의 이름이다. 니미츠함은 배수량 10만t급으로, 미 해군의 현역에서 가장 오래된 항공모함 중 하나다.

미 제11항모강습단의 한반도 방문은 지난해 11월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지난 1월 한미 국방장관회담, 지난달 22일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통해 합의된 ‘미국 전략자산의 적시적이고 조율된 방식의 전개’와 ‘확장억제의 행동화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우리 국방부는 설명했다.

미 제11항모강습단은 부산 입항을 하루 앞둔 이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DDG-991), 구축함인 최영함(DDH-981)과 함께 훈련한다.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에서 시작된 연합 실기동훈련(FTX)인 ‘전사의 방패'’(워리어실드)의 일환이다. 항모 호송훈련, 방공전 같은 연합 해상 훈련 형태로 펼쳐진다.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이 2013년 5월 11일 부산으로 접근하고 있다. AP뉴시스

미 제11항모강습단은 부산 작전기지에 기항하는 동안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한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해 친선 교류 활동 및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함정 견학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미 해군 장병들은 유엔기념공원 참배, 공동경비구역(JSA)에 방문할 예정이다.

북한은 니미츠함을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의 한반도 전개에 맞춰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47분쯤부터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날아간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