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故 뮤어 선교사 “우리는 하나님 은혜 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입력 2023-03-27 00:16 수정 2023-03-27 08:26
사진=오세황 목사 제공

강화임마누엘농아인교회(이두형 목사) 창립 40주년 기념 감사예배 참석자들이 26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읍 남산리에 있는 이 교회 본당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담임 이두형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기쁜 날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이제는 강화임마누엘농아인교회라는 복음의 씨앗을 통해 함께 수확의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에서 이 행사에 참석한 오세황 목사는 “강화임마누일농아인교회는 호주 출신의 고 네빌 뮤어 (1945-2022·사진) 선교사가 개척했다. 그가 이 땅에 남긴 40년간의 선교 족적은 농교회사에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했다.

국제농아인선교회(DMI) 총재 뮤어 선교사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 전 세계 농인(聾人)을 위해 헌신했다.

19개국에 110개의 농교회를 개척했고 농학교 7개, 우간다와 이집트에는 농신학교를 설립했다.

비장애인인데도 한국 호주 일본 미국 등 7개국 수화에 능통하다.

그의 한국 농인과의 인연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한국 선교사로 일한 적이 있는 교회학교 선생님을 통해 한국이란 나라를 알게 됐다.

어렸지만 선교의 기회가 주어지면 꼭 한국에서 선교하겠다고 하나님께 서원했다.

뮤어 선교사는 약속을 지켰다.

호주 글렌도널드사범대에서 특수교육학을 전공하고 농학교 교사가 된 그는 1978년 12월 아내 릴 뮤어 선교사와 함께 인천에 도착했다.

인천임마누엘 농교회 개척을 시작으로 서울 인천 논산 춘천 등지에 농교회 20개를 세웠다.

강화임마누엘농아인교회는 그가 한국에서 세번째 개척한 농교회다.

500여명의 농인 기독인과 30여명의 농인 목회자, 선교사들도 지원했다.

일본 농선교 활동에 이어 2001년부터 호주에서 DMI 선교 사역을 담당했다.

뮤어 선교사는 자식과도 같은 한국 농인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지난 시절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사역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