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선교 중심엔 그가 있다 ‘황우현 장군’ 이야기

입력 2023-03-26 16:15 수정 2023-03-27 11:10

제38대 해병대 1사단장, 국방부 근무지원단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황우현(63·사진) 예비역 해병대 소장. 현역 시절, 그는 합리적인 의견수렴과 명확한 지휘지침을 기반으로 업무 추진력이 뛰어난 지휘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방부 근무지원단장으로 근무 할 때에는 ‘하루에 가장 많이 만나는 지휘관’으로 정평이 날 정도로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는 지휘관이었다.

군인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는 황 장군에게는 또 다른 수식어가 있다. 바로 기독장군이다. 그는 현역일 때는 물론 전역한 후에도 시종일관 군선교를 위해 헌신했다. 직접적인 군선교 현장인 군 교회를 섬기며, 매주 일요일마다 장병들과 함께 어울려 예배, 찬양, 성경공부를 했다. 대대장(중령) 시절에는 직접 기타를 치며 장병들과 찬양을 하기도 했다.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의 수장으로 있을 때에는 공식적으로 ‘신앙전력화’를 천명, 모든 장병들이 기독교, 천주교, 불교 어디든 가서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26일 국민일보와 만난 황 장군은 “이전과 달리 부대에 있는 교회가 해병대원들로 가득차 그 어느 때보다 찬양과 감사가 넘치는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며 “대대장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해병대 출신 김국도 목사(임마누엘 교회)의 관심과 후원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고백했다.

황 장군은 전역 후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 군선교위원회에서 봉사를 했다. 아울러 각종 군선교 관련 단체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대표적으로 군선교연합회 이사, 극동방송과 국가조찬기도회 운영위원, 해군 손원일 선교센터 자문위원 등이다. 2019년에는 젊은 해병대 예비역들과 함께 해병대 선교를 위한 다윗선교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능한 한 선교 활동을 이어가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이런 와중에 보람과 기쁨이 넘치는 경험들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았지만, 믿음의 동역자들의 도움으로 다윗선교회 창립 후 2개월 만에 해병대 선교 찬양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황 장군은 7대 기독해병선교중앙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과 회원들의 고령화 등으로 이 단체의 활동은 크게 위축됐었다. 황 장군과 젊은 예비역들은 마음을 다잡고 해병대 선교 사역을 다시 새롭게 추진할 것을 결의했다. 그는 “해병대 선교의 목적인 부대 영적 부흥과 장병들의 영혼 구원, 그리고 이들을 성장시켜 해병대와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영적 리더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최일선 군 선교 현장인 14개 해병부대 교회, 이곳에서 헌신하는 군종목사, 일반교회 파송 목사 등이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협력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또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는 모든 부대에서 예배 또는 간부에 의한 기도회가 지속적으로 드려지도록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