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의 석패 속에서 ‘기인’ 김기인의 분전이 빛났다.
KT는 2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T1에 2대 3으로 졌다. 5세트 때 50분 넘게 혈전을 벌였지만, 경기 막판 중요한 장로 드래곤 싸움에서 밀려 넥서스를 내줬다.
한 끗 차이로 승패가 갈려 T1이 웃었지만, KT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입증했다. 특히 김기인의 캐리력은 이날 시리즈 내내 T1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기인고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는 올 시즌 퍼스트 팀 탑라이너인 ‘제우스’ 최우제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치르면서 T1의 승리 플랜을 번번이 가로막았다.
탑라이너 맞대결은 라인전부터 피가 튀겼다. 1세트 때는 최우제가 판정승을 거뒀지만, 2세트 때 김기인이 ‘비디디’ 곽보성(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지원을 한 차례 받은 뒤 솔로 킬을 따내 마수걸이 득점을 올렸다. 성장에 탄력이 붙은 그는 7킬 1데스 7어시스트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다음 세트 때 다시금 최우제가 앞서나갔다. 이번엔 최우제가 회심의 픽 크산테를 꺼내 김기인(잭스) 상대로 솔로 킬을 따내고, 가파르게 상대와의 성장 격차를 벌렸다. T1은 최우제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나가 빠르게 탑 포탑을 철거하고, 30분 만에 게임을 끝냈다.
4세트와 5세트 때 다시 김기인이 역공에 나섰다. 특히 5세트 땐 김기인이 최우제 상대로 빠르게 솔로 킬을 따내면서 KT 쪽으로 큰 리드를 가져왔다. 중후반 집중력 싸움에서 T1이 앞선 덕에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경기 막판 백도어로 쌍둥이 포탑 2개를 깰 때까지도 김기인은 T1의 골칫거리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