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민 “유리했던 5세트, 집중력 잃어서 졌다”

입력 2023-03-25 20:18

KT 롤스터 최승민 코치가 집중력 유지 실패로 ‘통신사 대전’에서 역전당한 점을 아쉬워했다.

KT는 2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T1에 2대 3으로 석패했다. 이들은 50분 넘게 펼쳐진 명승부 끝에 마지막 세트를 내줘 패자조로 향했다.

KT는 5세트 초반 큰 리드를 잡았음에도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해 역전당했다. 경기 후 기자실에 온 최 코치는 “허무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초반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는데, 후반에 유리해진 상황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너무 유리한 상황이었는데 집중력 유지에 실패한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5세트의 터닝 포인트로는 첫 내셔 남작 전투를 꼽았다. 최 코치는 “급할 것 없이, 천천히 포킹을 하면서 싸움을 보면 이길 만한 격차였다. 선수들이 흥분을 제어하지 못하고 쓸려서 변곡점이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또 “이후 장면에서도 여러 번, 우리도 상대도 실수를 했다”면서 “마지막 장로 드래곤 전 전투에서도 상대를 잡아서 수적 우위였다. 그런데 상대에게 빨려 들어간 점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최 코치는 블루 사이드 밴픽이 좋았다는 평가에 대해 “사실 다섯 세트 모두 밴픽 문제보다는 초반에 사고 발생이나, 5세트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컸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집중력이 부족했고, 상대가 더 잘해서 졌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최 코치는 “이기면 기세를 타고 자신감이 생겨서 좋다. 지면 패배로부터 얻는 것이 있어서 좋다고 사전 인터뷰에서 말씀드렸다”며 “오늘 가장 중요한 문제가 나왔다. 승기를 잡았을 때 집중력을 유지하는 능력과 게임 마무리 능력이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자조로 향한 KT는 26일 열리는 젠지 대 한화생명e스포츠전의 패배 팀과 ‘마지막 코인’을 놓고 대결한다. 최 코치는 “이겨야 했던 게임을 져서 너무 아쉽다”면서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는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도록 보완하고,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