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예비군훈련장의 다른 지역 이전 추진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24일 열린 제32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호원동 예비군훈련장의 다른 지역 이전을 추진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회의원, 시·도의원들이 함께 참여해 문제를 해결해가자”고 제안했다.
정진호 의정부시의원의 호원동 예비군훈련장 이전 관련 시정질문에 대해 김 시장은 “호원동 예비군훈련장 다른 지역 이전 원칙이 확실하다”고 답했다.
이어 김 시장은 “면적의 70%가 개발제한구역인 의정부는 가용할 땅이 무척 부족한 도시다”라며 과학화 예비군훈련장이 의정부에 설치되는 것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호원동 예비군훈련장은 44만1481㎡ 규모로,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사격 소음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민원제기가 지속됐었다. 국방부는 전국 200여개 예비군훈련장을 40개 과학화 예비군훈련장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의정부도 대상지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의정부시의 경우 미군공여지 반환 및 군부대 유휴지 활용 등 국방부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들이 많아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시를 위한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김 시장은 시정답변을 통해 의정부시를 포함해 가평, 철원, 포천, 연천, 동두천, 양주 등 7개 시·군의 예비군을 모두 대상으로 하는 과학화 예비군훈련장을 다른 지역에 설치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도 함께 참여해 대책을 마련해가자고 제안하며 협력을 요청했다.
또한 이날 본회의에서 조세일 의정부시의원도 ‘시정 전반에 관한 사항 등’을 주제로 시정질의에 나섰다. 이에 집행부는 성실한 답변을 위해 구체적인 질문을 요청했지만, 조 의원은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은 “행정력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고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는커녕 왜곡될 여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조 의원은 준비한 10개의 질문을 읽으며 이에 대한 답변을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시장께서 시정질의 등에서 성의있는 답변이 아닌 서면 답변으로만 응하겠다고 하는 것이 문제임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라며 “시민을 대표해 시의원이 질의를 하는 것인 만큼 성의를 다해 답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